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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山友會(2007-11-16 11:10:16, Hit : 6978, Vote : 1495
 하계 야유회 안내 2 (가정통신문 편)

제목: 가정통신문
발신: 서울고 24회 산우회 회장단
수신: 산우회 회원 부인 제위
문서검열: 전 육군 보안대 최종호 / 전 공군 헌병 정보대 김용권
문서용지공급: 비리없이 복무한 한국군 이재복
문서용지수송: 전 육군 수송대 모범 병사 노건우
문서도난방지: 전 육군 공수부대 안영송 최광수
문서전달: 전 육군 동사무소 방위 방헌규 (버스 무임 승차 자격증 소지자)
사상(思想) 검증: 충남대학교 교수 유재문

[서울고 24회 산우회 회원 부인에게 드리는 글]

하늘은 드높고 넓은 들녘에는 고개 숙인 벼의 황금물결, 이름 모를 야생화와 훌쩍 커버린 코스모스들, 울긋불긋 형형색색의 단풍이 아름답게 산을 수놓아 詩集(시집) 하나 들고 어디론가 혼자서 훌쩍 기차 여행이라도 떠나면 어울릴 것 같은 계절인 가을을 4개월 여를 남겨 둔 무더운 여름입니다. 이런 아름다운 시절에 님께 글월을 보내는 마음이 떨리기까지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댁의 남편이 부인을 향한 가슴 시리도록 아름다운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산을 찾아 건강을 유지하고 산을 닮은 포용성과 이해심을 갖추려는 노력은 부인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저희는 굳게 믿고 있답니다.
귀댁의 남편은 항상 님을 마음 속 깊이 사랑하여, 늙어서 의지하고, 오순도순 살아 갈 사람이라고는 님밖에 없다는 것을 뼛속 깊이 느끼고 있기에 모처럼 일요일만이라도 사랑하는 부인과 뽀뽀와 쌔쌔쌔~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애쓰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눈물이 앞을 가리게 합니다.
그러나 오직 건강해야 부인에게 더 많은 배려와 사랑을 드릴 수 있다는 일념으로 남편은 잠을 설쳐가며, 쉬고 싶은 일요일날 무겁고 지저분한 배낭을 들러 메고 산으로 향하고 있지요.
이 얼마나 부인을 사랑하는 말없는 애정의 표현입니까? 사랑의 극치를 노래한 섹익스피어의 소설 '로미오와 줄리엣'은 물론이거니와 한국의 고전 '춘향전'에서도 볼 수 없는 장면이지요. 로미오나 몽룡이가 줄리엣과 춘향이를 위해서 산으로 가는 장면은 없으며, 더구나 줄리엣과 춘향이가 로미오와 몽룡이를 위해 벤또를 싸주는 장면은 눈을 씻고 찾으려 해도 불가능하더군요.
이런 줄리엣과 춘향과는 달리, 산에 가는 남편을 위해 님의 섬섬옥수로 김치 국물이 흐르면 어쩌나~ 모처럼 싼 김밥의 옆구리가 터지면 어쩌나~ 밥을 먹다가 와리바시가 부러지면 어쩌나~ 내 남편 벤또가 다른 사람보다 후지면 어쩌나~ 노심초사하며 정성과 사랑이 듬뿍 담긴 벤또를 준비하는 손길을 줄리엣과 비교하는 것은 맞아 죽을 일이죠.

이러한 님의 가슴 찡한 애처로움과 모성애적인 무작정의 사랑, 남편을 산에 보낸 후, 언제나 돌아오시려나~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부끄러운 듯 옷고름을 입에 문채 채 버스 정거장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초조하게 남편을 기다리시는 님을 생각하며 남편들은 산에 올라 정한수를 떠놓고, 부인의 만수무강을 위해 님이 계신 집을 향해 절을 세 번씩이나 한답니다. 이런 아름답고 모법적인 산행은 세상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서울고 24회 산우회 만의 모범적인 모습이 아니겠어요?
우리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고생하시는 부인 생각에 남편들은 웃음을 잃은 지 이미 오래랍니다. [내 몸은 이미 내 것이 아니다! 내 목숨 이미 마누라의 것! 등산을 통한 건강한 몸으로 이 한 목숨 오직 부인을 행복하게!]라는 표어를 서로 서로 목에 걸어주며 눈물을 글썽거리며 부인을 위한 만세 삼창을 힘차게 한 뒤 등산을 하죠. 이런 남편들의 모습을 상상하시면서 흘러내리는 뜨거운 눈물을 주체하기 힘드실 줄 압니다.
아마 지금쯤 님께선 이 글을 읽으시면서 "도대체 말도 안 되는 이런 편지 보내는 네놈은 누구냐? 너도 한패냐?" "말 같은 소리를 해라!" "네가 한번 데리고 살아봐라!" "내가 어디 남편이 이뻐서 데리고 사냐? 팔자려니~ 하고 데리고 살지!" "아부를 하려면 좀 제대로 해라!" "건강을 위해서라면 산에 갔다가 제까딱 집으로 기어들어 올 일이지 왜들 그렇게 술들은 퍼먹고 오냐?!" "어떤 놈이 맨날 우리 남편에게 술 먹자고 바람잡냐? 얼굴 좀 보자!" "등산은 마누라에게 몸을 바쳐 사랑하기 위해서라고 하면서 왜 오자마자 퍽~ 쓰러지냐? 샤워하고 기다리는 것도 이젠 지쳤다 이놈들아!" 등등 님께서 부르짖는 야속한 소리가 들리는 듯 하며 이 가정 통신문을 발기발기 (이 발기는 그 발기가 아니고 다른 발기니 이 발기를 그 발기로 이해하시면 이 발기와 그 발기가 혼돈 되어 어떤 발기가 이 발기이고 어떤 발기가 그 발기인지 헛갈리는 일이 발생하는 수가 있으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찢어 버리려는 마음이 용솟음 치실 줄 압니다.

"망극할 따름이옵니다"

유구무언입니다 (***을 위해서 풀이함: 有口無言-입이 있어도 할 말이 없음,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뜻임. 중국 음식 이름이 아님. 짱개집에 가서 주문하지 말 것)
그 동안 님께서 보여주신 남편에 대한 인내심과 배려에 대한 고마움을 어찌 필설로서 표현할 수가 있겠습니까? 우리 서울고 24회 산우회의 모든 남편들은 "말로 고마움을 표시한다는 건 더 이상 무의미하다! 그 동안 너무 많은 거짓말을 마누라들에게 해왔기 때문에 아무리 고맙다고 해도 안 믿을 것이다. 그러니 이제는 우리 모두 힘을 합해 단체로 마누라와 아이들에게 뭔가를 보여주자!"고 서로 침을 튀겨가며 결의를 하여 다음과 같이 자그마한 모임을 마련하였습니다. 이번엔 절대로 거짓말이 아닙니다. 진짜입니다. 이번 행사는 진짜로 마누라들과 아이들을 위한 자리랍니다. 이번에도 거짓말이면 문 잠가 놓고 남편을 마음대로 패세요! 먼동이 트고 새벽닭이 울 때까지....


다음

1 장소: 경기도 가평군 수동 계곡 [수동 별지기 캠프장]
맑고 청정한 계곡 물이 흐릅니다. 선녀처럼 우아한 목간을 하실 분을 위해 이태리 타올, 마사지용 오일, 오이, 요구르트, 우유, 꿀 등 구비. 때밀이도 있습니다.

2 일시: 7월8일(일) 아침 8시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앞
음력이 아닙니다. 비 눈 바람 안개 서리 지진 우박에 관계없이 떠납니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남편은 전날 밤 재우지 마시기 바랍니다. 흐흐흐~

3 준비물: 남편 손만 잡고 오시면 됩니다.
부인들이 손에 물 한 방울 묻힐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밥 고기 장어 야채 음료수 술 과일 등 구비 완료-우리 업소에서는 배달은 하지 않습니다. 계곡 물에 들어가실 분은 샌들이나 반바지를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남편 등에 걸터 앉아서 발을 물에 담그고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며, 산을 바라보면 저절로 콧노래가 나오며 더 신이 납니다.

4. 기타
모든 음식의 재료는 총무 최경봉이 가락시장에서 새벽에 경매를 마친 신선한 것으로 준비를 할 예정이며, 만든 음식이 맛이 없거나 서비스가 불친절할 경우 회비의 두 배를 보상 합니다.

* 회비는 혼자와도 2만원, 부인 자녀들 장모 장인 시아버지 시어머니
누나 동생 오빠 언니 입양아 모두 모셔와도 2만원입니다.
(단, 계모임이나 헬스크럽, 동네친구들은 사양합니다)

부디 많이 참석하시어 마음껏 먹고 마시고 즐기시기 바랍니다

회장: 김용권
부회장: 권용술 황우성
총무: 최경봉
등반대장: 김종헌





17회 산우회 이정호 부회장 개원
공구영 선생님 연락처

  하계 야유회 안내 2 (가정통신문 편)  山友會  2007/11/16 6978 1495
      [re] 하계 야유회 안내 2 (가정통신문 편)  이연희  2007/11/16 506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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