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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호(2016-12-03 20:45:28, Hit : 2287, Vote : 497
  토요 살롱 197회 " 첫 눈 "

보통 새벽 5시쯤부터 시작하는 조깅을 마치고 가쁜 숨을 몰아 쉴 때쯤인
6시부터 7까지 한 시간 동안 경쾌한 음악에 맞춰 흔들어대던 에어로빅이
11월 말로 중단하고 3개월간 동면에 들어갔다. 내년 3월에나 다시 시작한다.

녹음테이프로부터 찢어지게 터져 나오는 음악 소리가 귀에 그슬려 짜증이 날 때도 있고
그게 듣기 싫어 운동 시간대나 장소를 바꿔버리는 사람도 있었지만
음악 소리가 뚝 끊기고 사방이 아직도 깜깜한 데 그렇게 울어대던 풀벌레 소리마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싹 종적을 감춘 지 오래고 어쩐 일인지 공원 경내의 유일한 선사에서
새벽 공양을 알리는 종소리마저 끊겨 내딛을 때마다 아스팔트와 부딪쳐 내는 발걸음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려 혹시나 이 정적을 깨트리는 게 무슨 죄라도 짓는 게 아닌 가
괜히 마음을 움츠리게 만들 정도로 고요한 적막감만이 감돌아
싸늘한 새벽 공기에 하얗게 비추는 가로등이 더욱 차갑게 느껴진다.

언 듯 하늘을 올려다보면 숨었다 나타났다 숨바꼭질 하는 어스름 달빛 속으로
뭉쳤다 흩어졌다 무심히 흘러가는 구름이 야속하기만 하다.

에어로빅 아줌마들이 차지하던 운동장 한 칸이 텅 비었다.
게다가 운동 나오는 사람들도 대폭 줄어 띄엄띄엄 이다.
갑자기 사람이 그리워져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 결 같은 시간에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
더욱 반갑고 정겨워 한두 마디 인사말을 더 건네게 되고
제법 여러 마디 대화라는 것도 나누게 된다.

좋은 점도 있다.
한 참 붐빌 때는 인기 있는 운동기구를 사용하려면 순번을 기다려야 할 때도 있고  
특히 염치없는 아줌마들이 운동하러 온 건지 나들이 온 건지 여럿이서 운동 기구를 점유하고
마냥 수다를 떨고 있을 때는 뭐라고 할 수도 없어 속으로 짜증만 내며 운동 순서를 바꾸거나
알아서 비켜주길 기다릴 수밖에 없었는데
그럴 불편 없이 바로바로 연결되니까 운동 리듬을 계속 유지 할 수 있고 시간도 단축되었다.

그렇다고 공원길이 예처럼 앙상한 가로수가 찬바람에 벌벌 떨며 서 있고
볼품없이 바싹 마르고 퇴색한 낙엽 한두 개가 휙 지나가는 바람에도 맥없이 날리다
아무렇게나 팽개쳐 지고 누렇게 매 마른 풀밭처럼 스산하고 황량하기만 하지는 않게 되었다.
아직도 캄캄한 새벽에는 오히려 그 반대다.

며칠 전부터 이 달 동네 공원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이 동네 생기고 처음 있는 일이다.
가로수 줄기에 노란 꼬마전구를 다닥다닥 달고
뼈만 남은 가지마다 초록, 빨강, 파랑, 보라색 전구를 촘촘히 달았다.
불을 밝히는 밤이 되면 야할 정도로 휘황찬란하다.
보도 양 옆으로 철제 아치를 세우고 총 천연색 전구로 뒤덮어 그 속을 지나 뛸 때는
무슨 개선장군 같은 의기양양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커다란 소나무에는 빨간 전구로 대형 ‘star' 모양도 만들고
노란 전구로 하트 모양도 만들었다.
밤이 되면 공원 전체가 온통 형형색색 빛을 발해 무슨 축제장 장식처럼 변했다.

경쾌하게 울려 퍼지던 에어로빅 음악과 공원 한쪽을 차지하고 나름 흔들어대어
그래도 이른 새벽부터 공원을 어정거리는 늙수그레 중늙은이들에게
힐끗힐끗 눈요기라는 걸 해 주던 에어로빅 아줌마들의 빈자리를
공원 곳곳을 화려하게 밝히는 크리스마스 장식 전구들이 대신해 주고도 남아
기분을 오히려 업 시키고 외롭게 홀로 뛰는 새벽 운동 길을 동반해 주어
달리는 동안 누적되는 피로감을 잊게 해 주고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해 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며칠에 한 번씩 잠깐 영하로 내려갈 뿐 날씨는 운동하고 활동하기 최적이다.
미세먼지도 자주 나타나기는 하지만 머무는 시간은 하루 정도다.
늦어도 다음 날에는 동풍, 서풍이 번갈아 불며 싹 씻어 낸다.

역 광장에도 지난해에 이어 10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진작 세워졌고
광장을 둘러 싼 가로수에도 줄기, 가지 모두 도배하다시피
각양각색의 꼬마전구들을 다닥다닥 달아 여러 모양을 만들어
휘황찬란하게 오색 빛을 뿜어내는 밤이 되면
낮의 우중충하고 낡은 전형적인 서민동네의 전경을 완전히 바꿔 놓는다.

광장 한 칸에는 옥외 스케이트장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해 처음 시도하여 대성황을 이루어 이제는 이 동네의 겨울 명물로 자리 잡을 거 같다.

11월 24일, 동기 회 총회 겸 송년 모임에 참석하러 녹사평 역에 내려 밖으로 나오면서
우연히 찬선이와 부딪쳤다.
예년보다 30분을 당겨 6시부터 시작이라고 하여 부지런을 떨었는데도
이미 6시 30분이 가까워오고 있었다.

“ 어련히 6시 30분에 시작하는 줄 알고 집에서 시간 맞춰 나오려고 뭉개고 있다가
  나오면서 문자를 다시 확인 하니 6시 시작이잖아. 어떻게 해? 이미 늦어버렸는데.
  종호 너는 인천에서 오는 길이니? “

“ 오늘 서울에서 약속도 있고 볼 일도 있어 일찍 올라왔는데 다니다보니 나도 늦어버렸네.”

“ 그런데 토요 살롱 말이야, 우리가 북한산 다닐 때를 한 번 쓰지 않겠니?
  그거 쓰면 내가 장문의 댓글을 달게. “

“ 그러자. 그런데 그게 언제였지? 91년, 92년경이었던 거 같은데?”

“ 그렇지. 24,5년 전이지. 세월이 벌써 그렇게 흘렀구나.”

“ 그 때 멤버가, 동신이, 동옥이, 종면이, 너, 나, 이렇게 가 고정이었고
  천환이가 가끔 조인하고 그랬었지 아마? “

“ 종진이, 디립다도 오지 않았어?”

“ 디립다는 아니었던 가 같은데?
  그럼 뭔가 기억에 있을 텐데 디립다는 졸업하고 인천에서 거의 처음 만난 거 같거든. “

“ 아, 디립다는 우리가 술 마실 때는 항상 같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착각했는가 보다.”

“ 그 때 매주 일요일 새벽 5시에 구기 동 터널 앞에서 만났었지?
  머리에 전등 달고 등반하고. 벌써 25년이 흘렀구나.
  당시 에피소드도 많고 하니까 북한산 등반 이야기를 써 볼게.
  과거의 기록 중 일부이기도 하고 좋은 소재가 될 거 같기도 하네. “

연회장을 들어서자 우리의 만년 사회 우성이의 진행으로 이미 순서가 한참 지나
지난 3년간 총무로 수고한 기선이가 이번 회기를 마지막으로 총무를 그만두며
인사말을 하고 있었다.
건강에 적신호가 왔는데도 불사하고 우리 동기회를 위해 지난 3년간 봉사한 기선이에게  
직접 전하지 못하는 많은 동기들을 대신해 감사의 말을 전하고자 한다.

“ 기선아 지난 3년간 수고 많이 했고 고마워.”

미리 대진이에게 일산, 안산, 인천, 기타 지방을 망라해
한 테이블을 마련해 달라고 부탁했기에 들어서자마자 둘러봤으나 그런 명패는 없었다.
다 합해서도 한 테이블의 인원을 채우지 못한 거 같았다.
서건 회 테이블도 보이지 않았다.
다행히 신우 회 테이블은 거의 채워져 있었다.
수종이에게 ‘기수는?’ 물으니까,
‘저기 서가 회 테이블에’ 에 하며 눈짓으로 방향을 알려줬다.

이미 식이 진행 중이어서 테이블을 돌며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인사를 나눌 수는 없었으나
신우 회 찾아가는 길목에 그야말로 일 년에 한 번, 동기 총회에서나 보는 신 영균이가,

“ 어, 작가 선생, 토요 살롱 잘 읽고 있어.”

지나는 길에 도식이도,

“ 어 종호, 오랜만이다. 토요 살롱 잘 읽고 있어.”

떡집을 운영하는 도식이는 토요 살롱 초창기에,
일 때문에 새벽 2시에 일어나야 하는데 눈뜨자마자 동기회 홈피를 열어 쭉 훑어보고
그 다음에 토요 살롱을 읽는다고 했다.

“ 그런데 내가 항상 세 번째 아니면 네 번째야.
  나보다 먼저 읽는 친구가 누군지 궁금해. “

라고 한 적이 있었다.
추측컨대 그 중 둘은 당시에 쓰고 있는 내내 불침번을 서다 올리면 즉각 확인하던 용혁이와
자정까지 자지 않고 기다렸다 열어 본다는 승종이가 아니었나 싶다.

도식이가 이끌고 있는 분당 지부가 워낙 결속력도 강력하고 회원 면면도 막강해
당연히 별도 테이블이 있을 줄 알았으나 그렇지 않아 의아했다.
참석 율도 저조했고 참석한 몇몇 멤버들도 여기저기 다른 테이블에 흩어져 섞여 앉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테이블 별 장기자랑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라고 꼽았는데 뜻밖이었다.

연고 별로 테이블을 배정하고 테이블 별 장기 자랑을 하여 순위를 매기고 등수에 따라
상금을 수여한 건 일당 성공적이었던 거 같다.
처음이라 준비도 덜 되고 어색하기도 했으나 그런대로 호응도도 높았고
예의 천편일률적이고 엄숙하던 분위기도 상당히 여유롭고 자연스러워졌다.

심사 위원장인 용배가 심사 기준이 음치 순위라고 하여 이에 속아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한 우리 신우 회는 수종이의 색소폰 연주에 맞추어
학교 다닐 때 합창반원이었다 는 구 자경 목사의 메인 보컬로
‘남행 열차’를 목이 터져라 불렀으나 3위에 그치고 말았다.
경연을 마친 후 심사 기준을 노래보다 많이 흔든 순서였다고 하였으니
진작 알았으면 작전을 달리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우성이가 이끄는 이사불이 노래가 프로급인 우성이의 보컬과 리드로
선곡인 ‘시골 영감 서울 구경’ 에 멤버들이 처음 얼마간은 왔다리 갔다리 춤에 제법 맞춰가며
일사불란하게 무대를 왔다리 갔다리 했으나
어느 샌가 집중력도 떨어지고 힘도 떨어져서인지 핵핵 대며 박자를 완전히 무시하고
방향을 지 맘대로 틀어 서로 마주치는 불상사 직전까지 이르며
제 각각 엉거주춤 제대로 망가져 흔들어대는 댄스는 경쟁 대상이 있을 수 없었다.
양로원 노인들의 학예 회 내지 재롱 잔치가 따로 없었다.

충선이가 리드 보컬을 맡고 멤버들이 엉성하기 짝이 없는 백 댄서 역할을 한
서가 회가 우승을 다툰 건 당연했다.

기수는 누구의 도움 없이 지팡이 하나 의지하여 혼자 앞으로 나가 준비한 원고를 다 읽었다.

영철이가 독창을 준비했다고 하기에 최신 유행 랩을 부를 거로 기대했으나
듣는 청중들의 연령과 수준을 고려해서인지
우리 학창 시절의 공전의 히트 팝송 “ The yellow ribbons round all oak tree "
를 불렀다. 오랜만에 불러서인지 가사를 잠깐씩 버벅댔으나
청아한 목소리에 프로급의 노래 실력은 역시였다.

서건 회 회장 형택이의 독창 순서도 있었다.
자신이 아는 노래가 이것뿐이라며 ‘Autumn Leaves'를 불렀는데
중후한 톤이 공명이 되고 이에 100% 감정을 실어 듣는 이의 마음에 바로 전달되었다.
형택이가 노래하는 걸 처음 접한 나는 그 노래 실력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반면에 강북지부를 이끌고 나와 대표 보컬을 한 재수는 밤의 황제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거기에 상응해 기대하던 청중들을 완전히 실망시켰다.
룸살롱, 카바레, 최소한 노래방등 유흥업소와 너무 다른 분위기라서 그런지
키를 전혀 못 맞춰 조롱과 야유를 한 몸에 받았다.
심사위원들이 3위까지만 등수를 매겼다고 하여 그 이하 등수는 알 수가 없지만
강북 지부는 재수 때문에 압도적으로 꼴찌였을 거로 누구나 쉽게 예측할 수 있었다.

경품 추천에서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당첨되어 상주에서 양봉과 농업을 하고 있는  
인규가 기증한 곶감 한 상자를 받았다.
수십 년 간 동기회에 꾸준히 참석했지만 치삼이가 회장할 때 콘도 2박 3일 숙박권을 받은 후
경품 당첨은 지난해까지 세 번째다.
당첨이나 행운 같은 거에 지지리도 복이 없는 편인데 2년 연속으로 당첨돼
이번 당첨을 계기로 뭔가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괜히 기대도 해 보고
그러다보니까 혼자서 황당한 공상도 해 보게 되고 기분도 덩달아 좋아진다.

더구나 상주에서 양봉하고 농사일하며 고생하고 있는 인규가 기중한 거라
더욱 의미가 크다.
게다가 동기회에서 마련하여 매년 참석한 모든 동기들에게 주는 선물이  
이번에는 인규가 손수 양봉한 2.4kg 들이 벌꿀 한 병씩이었다.

단 걸 좋아하지 않는 데다 몸에 열이 많다며 되도록 삼가라는 권고도 있고 하여
평생 꿀을 먹어 본 기억이 거의 없지만
지난 해 동기 회 총회에서 경품 당첨으로 받은 인규가 기증한 벌꿀을  
겨울 내 싹싹 훑다시피 다 먹었다.

특히 저녁에 술 한 잔 하고 들어가서 끓는 물에 진하게 타 마시고 자면
괜히 기분이 그래서 인지 푹 숙면을 취할 수 있었고 아침에 속도 편했다.
그보다 더욱 눈에 띄게 좋아진 증상은 찬바람이 불며 심해지는 비염증상이
현저히 완화되었다는 거다.
자다가 몇 번이나 깨 코를 후비거나 코를 세척해야 했는데 그 빈도수가 확 줄었다.
자기 전 반드시 가습기를 이빠이 틀고 잠자리에 들었으나 지난겨울 이후로는
가습기도 틀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까 미국으로 가져가 가족들이 나눠 먹을 곶감도
이번 겨울 요긴하게 먹을 벌꿀도 나에게는 최고의 연말 선물인 셈이 되었다.

“ 어제 날도 궂은데 와 주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어제 바로 전화를 드려야했는데
  친척들 뒤 치다 꺼리 하고 애들 보내고 어쩌다 보니 너무 늦어 전화 못 드렸어요. “

“ 아니 무슨 말씀요,
  제가 내일쯤 전화 드리려고 했었는데 어제 혼사 치르고 아직 경황이 없을 텐데
  오늘 아침에 이렇게 일찍 전화 주시고,
  그나저나 새 며느리가 참 참하더구만요.
  영석이 녀석 덜렁대는 거 같은데 눈은 있어 가지고.
  좋으시겠어요. 이제 홀가분하시겠네요.
  식장도 아담하고 호텔이라 분위기도 고급스럽고.
  비싸게 들지 않았어요?“

“ 아니에요. 오래 전에 미리 예약을 해 활인을 많이 받았어요.
  일류 호텔도 아니고요.
  좌석이 양가 합해 230석인데 다 못 채울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래도 친구 분들이 오시고 해서 거의 맞췄습니다. 감사드려요. “

“ 무슨 말씀요, 동훈이가 건강했으면 우리 동기들이 최소한 50명은 참석했을 거고
  동훈이 손님만도 230석이 모자랐을 겁니다.
  오히려 우리가 면목이 없지요. 그래도 동훈이와 친했던 친구들은 다 올 줄 알았는데. “

“ 그렇게 되나요. 어련히 그러려니 해야지요.
  그나마 오신 친구 분들은 너무 감사한 거지요. “

“ 큰 아버지는 가셨나요?”

“ 어제 숙소로 모셔다 드렸고 오늘 비행기로 떠나세요.
  큰 아버지가 옆에 계셨지만 애들 아버지가 없으니 옆이 계속 허전하더라구요.
  눈물이 나오려고 해 가까스로 참았어요.“

“어제 날이 참 좋았어요. 날이 궂어 비가 오려나 했는데 눈이 왔잖아요?
애들 잘 살 겁니다. “

식장에 30분 일찍 도착해 부인 소개로 동훈이 형님과도 인사를 나누고
시집간 딸과 사위, 당사자인 아들과도 인사를 마치자 때 맞춰 대진이가 들어섰고
이어서 주례를 맡은 종만이가 싱글거리며 나타났다.
예식 시간이 가까워와 뒤 쪽 구석진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으나 이내 진행자가 찾아와
친척석이 많이 빌 거 같으니 앞자리 친척 석으로 옮겨 달라고 하여 자리를 옮겼다.
그 사이 혹시 동기들이 오지 않을까 하여 여러 번 들락거렸으나 식이 시작하려는 데도
아무도 나타나지 않아 대진이와 실망하고 있는 차제에 영일이가 테이블로 불쑥 나타났다.
그리고 이어 영재가 오고 홍표가 왔다.

동훈이와 친하게 지낸 그룹명이 구우 회라고 하여 고일 때 대강의 틀이 구성되었다고 한다.
동훈이, 명환이, 영규, 영재, 영일이, 어 환, 수갑이, 철홍이, 박 승순이가 그 멤버들이다.
언젠가 철홍이가 구우 회 이야기를 하며 우리 동기들 중 어 씨가 둘이 있는 데
그 둘이 모두 자기들 구우 회 멤버라고 하며 낄낄댔었다.
서 현도 멤버는 아니지만 동훈이와 학교 다닐 때부터 친한 친구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우리 동기들 사이에 구우 회가 내가 아는 거만 하더라도 세 그룹이 있다.
그 중 지난 토요 살롱 192회 ‘만남’에서 소개한 정운이, 순업이, 상규 등 모임 멤버 중
윤재는 내가 착각했고 윤재 대신 정섭이가 멤버다.
그러니까 정운이, 상규, 순업이, 재철이, 자윤이, 정섭이, 세원이, 광희, 경영이가
그 구성원들이다.
또 다른 구우 회는 남철, 충우, 종만, 국환, 원철, 희권, 양현 등이 멤버인 모임이다.

식을 마치고 뭔가 아쉬워 상을 치울 때까지 모두 같이 앉아 있다 밖으로 나오니
함박눈이 펄펄 내리고 있었다.

“ 첫 눈이네. 상서로운 날이구나. 애들 잘 살겠다.”

이구동성으로 터져 나온 말이었다.

2016.12.03. 송 종 호.




토요 살롱 198회 " 어느듯 12월도 중순 "
토요 살롱 196회 " 初 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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