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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호(2016-07-23 20:44:30, Hit : 2530, Vote : 566
  토요 살롱 184회 " 약 속 "

그저께인 목요일부터 중부지방을 시작으로 장맛비가 내릴 거라고 했으나
오늘까지도 비 한 방울 없이 연일 최고 온도를 경신하는 폭염이다.
어제는 숨이 헉헉댈 정도였는데 오늘은 후덥지근하기가 어제보다 더 하다.
기대를 잔득하다 어긋나면 그 실망은 말할 거도 없고 그걸 인내하기가 훨씬 더 힘들다.
창을 죄다 열어 두면 맞바람이 불어 어지간해서는 선풍기도 필요 없는데
처음으로 토요 살롱을 쓰면서 바로 옆에 선풍기를 끼고 있다.
유례없이 바람 한 점 없기 때문이다.
기상청이 욕바가지로 얻어먹고 있다.

‘미움 받을 용기’ 에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되고 반드시 상처를 입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 인간관계를 하지 말아야 될 텐데 자신의 존재가치를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데서 찾고
공동체에 도움이 되는, 즉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데서 비로소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했으니까
자신이 행복해지려면 오히려 그 반대로 타인과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으라는 이야기가 된다.

그냥 아무렇게나 아무 생각 없이 공동체의 누구하고나 밥 먹고 술 마시고 아는 체하고
마당발로 다니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면서 마음속으로는 타인을 경쟁상대로 여기거나 자신보다 못하다고 얕잡아 봐
자신을 들어내려고 하거나 자신보다 우월하다고 여기는 상대방에 주눅 들 거나 아부 한다면
그 본질적인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거다.
고민거리를 만들지 않고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모든 타인을 남녀노소, 사회적 지위고하, 학력, 빈부, 신체적 차이 없이
모두를 동등한 관계로 설정하여 우월감이나 열등감 없이 대해야 되고
그러고 나서 그 다음에는 타인을 친구로 삼아야 된다고 한다.

친구라고 생각하면 우선 대등한 관계니까 친구의 불행을 슬퍼하고 위로하게 되고
좋은 일에는 함께 축복해주고 기뻐해 줄 수 있다.
겉으로 위로하는 척 하면서 속으로는 잘못된 걸 고소하게 생각하지 않고  
축하하는 척 하면서 잘 된 걸 부러워하거나 질투하지 않는다.
우월감도 열등감도 없다.

그리고 또 하나 더 있다.
나만 타인을 친구로 삼으면 됐지 타인이 나를 친구로 삼는 건 그 타인의 과제이니
상관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내 과제에만 충실하라는 거다.

그러나 이 정도 되려면 ‘ 아 맞는 말이야, 당장 그렇게 하면 되지.’
이렇게 기합 한 번이나 구호 한마디 외치는 걸로는 되지 않는다.
보통 닦은 도로는 안 될 거 같다.

종교를 빌려오지 않았지 옛 성현들의 가르침과 동일하다.
예수가 제자들에게 한  첫 계명인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
‘모든 인간은 신 앞에 동등한 형제자매로서 서로 아끼고 사랑해야 하는 사해동포’ 라고
선포한 마호메트,
이보다 훨씬 범위를 넓혀 인간을 넘어 모든 생명체에게 동등한 자격을 부여한 부처.
하기야 아들러도 공동체의 범위를 우주 만물로까지 확대했다.

즉 말이 쉽지 우리가 실천하기 거의 불가능한 요구다.
“ 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던 말 던 그 사람은 내 친구야.”
말은 주위의 눈치 때문에 또는 자신을 좀 돋보이게 하려고 그렇게 할 수도 있겠지만
실지로는 겉과 속이 것 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않을까.
그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만나서 별로 달갑지 않은 타인과의 만남은 되도록 피해 버린다.
상처까지 받지는 않더라도 만나서 조금이라도 신경이 쓰이는 게 싫은 거다.

“ 이 나이에 좋은 사람 만나기도 바쁜데 무슨 신경 쓰이는 사람까지.” 다.

우리 나이가 되어 앞으로 나이가 더 들수록  이런 경향은 더 심해지는 거 같다.

나이가 들수록 귀가 얇아져 듣기 좋은 이야기만 듣고 싶어 하고
자기에게 싫거나 불리한 이야기는 아예 자기 귀를 막아버리거나
아니면 지껄이는 상대방의 입이라도 막아버린다.
자기가 축복 받고 싶지 누구를 축복해 줄줄 모르게 되고
자기가 위로받고 싶지 누구를 위로할 줄 모르게 된다.
그러니 어떻게 누구를 친구로 삼을 수 있겠는가.

우리가 생각하는 친구의 개념은 오히려 그 반대다.
내가 도움이 되고자 하는 타인을 친구로 삼는 게 아니라 나에게 도움이 되는 타인을
친구로 삼고 싶어 한다.
이게 보편적이고 현실적이고 대부분의 부모가 자식들에게 당부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 나이에는 도움이 되느니 어쩌니 하기 보다는 나에게 편한 친구가 있기를 바란다.
나의 말을 다 들어주고 절대 토 달거나 대꾸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나를 이해해주고
언제든 내가 만나고 싶을 때 만날 수 있고 술 한 잔 하고 싶을 때 언제고 불러낼 수 있는
그런 귀머거리 내지 하인 같은 친구가 있기를 바란다.
물론 자기가 반대 입장이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누구를 만나든 불편해지고 싶지 않은 거다.
애타게 그립고 보고 싶은 거가 아니라 무슨 과거의 인연 같은 걸로 만나
아무렇게나 떠들어도 되는 상대라도 된다면 그 정도라도 감지덕지 친구라고 여기고 있다.

자기를 그렇게 편하게 해 줄 수 있는 타인이 자기 친구가 될 수는 없다.
자기가 그렇게 해 주지 못 할 뿐 만 아니라 아예 그럴 생각도 없기 때문이다.
의도적으로 잘 대해 주려고 하면 오히려 간섭이 되고 참견이 되거나 입에 발린 아첨이 되어
상대방을 더 불편하게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상대방의 반응에는 전혀 개의치 않고 자기의 진심이 그냥 자연스럽게 우러나와
그게 타인의 도움이 되는 그런 경지가 되려면 오랜 수련을 거치거나
선천적으로 그런 마음씨로 태어나거나 어쨌든 거의 해탈의 경지에 이르지 않고서는
그런 일방적인 친구관계가 성립 될 수가 없다.
이렇게 아들러가 주장하는 식으로 친구를 삼을 수 없으면
공동체에서 자기 존재의 가치를 찾을 수 없는 거고
그렇다면 당연히 행복이 뭔지 모르게 되고 행복해질 수가 없게 된다는 이야기가 된다.

따라서 아들러의 가설이 말은 그럴 듯한 거 같지만 엄청 어려운 특별한 경우에나 해당되는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다.
점점 귀를 막고 점점 불편한 걸 참지 못하게 되는 우리 나이에는 더더욱 그렇다.

그러니까 누구에게 도움이 될 때 비로소 행복해 진다는 아들러의 가설이나
이걸 복사한 김 형석 교수의 고백은 보편적이지 않다.
너무나 지당하고 좋은 이야기지만 현실적이지가 않다.
공동체 속에서가 아니더라도 누구에게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혼자만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순간과 경우가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앞길이 창창하고 아직도 이상을 추구하는 20대 정도의 젊은이들에게나
해 줄 수 있는 이야기라고나 할까.
그것도 ‘이런 이론도 있다.’ 는 식의 참고용 정도로.

“ 오랜만에 오셨지예. 찾아오시느라 힘들지 않았습니꺼?
  아파트 앞에 나가서 기다릴 걸 그랬지예? “

종정이 부인은 전혀 변함이 없다. 가리가리 가냘픈 조그만 몸매에 파마머리,
화장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갸름한 계란형의 겨우 어른 주먹만 한  얼굴에
주름 하나 없고 탱탱한 볼과 불그레한 혈색에
나이를 전혀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투명한 눈빛이 유난히 초롱초롱하다.
그러나 웃고 있어도 바라보는 눈의 표정은 그렇지 못하다.

“여전하시네요. 건강하시냐고 묻기가 민망할 정도네요.
하기야 24시간 긴장 대기 상태라 아플 틈도 없으실 테니까.
지난 번 집보다 훨씬 넓고 밝고 구조도 좋네요.
방도 3개니까 두 아들 각자 자기 방 가질 수 있게 됐고.
작은 애는 복학했겠네요? “

“ 예, 큰 애 장가 갈 때까지는 이집이면 된 거 같애예.
  아직 사귀는 여자는 없지만.”

“ 종정이는 여전하네요. 변함없이 혈색도 좋고 정정해 보입니다.
  머리숱도 그대로고 흰머리도 별로 보이지 않고 얼굴에 주름도 없고.
  다리만 근육이 다 빠져 훌쭉하네요.
  12년을 저런 상태로 누워 있다니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해야 되나요. 참 신기합니다. “

“ 지는 요즘도 그럽니더. 저렇게라도 살아만 있어달라고예.
  나이가 들어갈수록 남편밖에 없는 거 같습니더.
  속상하는 거 있으면 죄다 이야기하는 기라예.
  혼자서 막 그러고 있으면 다 알아듣고 눈까풀로 깜빡깜빡해 줍니더.
  그거 보고 지는 신랑이 뭐라고 하는지 알아듣는 기라예.
  그러니까 할 이야기는 다 하고 삽니더.“

“ 지난봄에 동기 회장단이 방문한다고 영손이가 연락해 와 같이 가자고 했지만
  저는 그 날 마침 다른 약속도 있고 해서 먼저 다녀가라고 했습니다.
  오늘도 영손이랑 같이 오려고 했는데 영손이가 허리가 디스크로 몹시 불편한데도
  집에 있으니 답답하다고 빨빨거리고 나다니다가  발목을 접 절여 같이 못 왔습니다.
  영손이가 옛날에 얻어먹은 된장찌개를 그렇게 못 잊어 하며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종정이 부인 음식솜씨 끝내준다고 하더라구요. “

“ 아, 옛날에 밖에서 술 드시고 친구 분들이 들이닥쳐 마침 아무 것도 차릴 게 없고 해서
  있는 그대로 그냥 된장찌개 한 그릇 차렸는데 그걸 말씀하시는 가 보네예.
  술 드시고 와서 출출할 때 드셔서 그렇지 지가 원래 음식솜씨가 없습니더.“

“ 아닙니다. 저는 이렇게 맛있는 콩국수 먹어 본 적이 없습니다.
  지난해 와서 얻어먹고 처음 먹습니다. 다른 데서 먹고 싶은 생각이 아예 없더라구요.
  면도 어떻게 삶았는지 쫄깃쫄깃 하구요. 무엇보다 이 묵은 김장김치가 최고입니다.
  젓갈이 푹 삭아 깊게 베인 시큼시큼한 김장김치. 제가 항상 그리던 맛입니다. “

“ 신거 좋아하시는가 보네예. 지는 김장 잘못 담갔다고 먹지도 않습니더. ”

“ 그런데 이렇게 종종 찾아주셔서 얼마나 고마운 지 모르겠십니더.
  택이 아빠도 반가와 하고 고마워 할 거 라예.
  옛날에 친한 친구 분들이 계셨거던예.
  나중에 다 같이 한군데서 살자 고도 하고 심지어 죽어서 무덤에도 같이 가자고 할 정도로
  매일 어울리다시피 했던 분 들입니더.
  그 중 한 친구 분 때문에 택이 아빠가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기도 했습니더.
  잘은 모르지만 그 친구 분이 원하는 대로 해줬다가 회사에 피해를 입혀 쫒겨났다 아입니꺼.
  대기업이었는데 그 이후로는 그 전력 때문에 취직을 할 수가 없었어예.
  그 정도로 친구 일이라면 죽고 못 살았습니더.
  그런데 택이 아빠가 쓰러지고 한 일 년쯤 있다가 그 친구 분이 찾아온 기라예.
  그 때는 아직  병원에 있을 때 입니더.
  병 문안 온다고 뭐 하나 사 들고 왔습디더.
  그러고는 다짜고짜로 은행 통장 계좌번호를 알려 달라는 거라예.
  와 그러냐니까 우리 희택이 용돈은 자기가 대 주겠다며  
  매달 통장으로 돈을 보내주겠다고 하길래 그럴 필요 없고 말로만으로도 고맙다고
  한사코 거절하는데도 막무가내로 통장번호를 달라 고해 마지못해 알려 드렸거든예.
  그러고 10년도 더 지났습니더.
  제가 기대도 안했지만 단 한 번이라도 입금해주기는커녕
  그 이후로 한 번도 찾아와 주지도 않았고 전화 한 통 조차 없었습니더.
  연락을 완전히 끊어버린 거라예.
  그러니까 그 때 병원에 온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겁니더.
  희택이한테 그래도 아빠친구분인데 뭐라고 변명할 수도 없고 창피하고 야속한 기라예.
  돈은 기대도 안했지만 그렇게 친하던 친구 분 들인데 어쩌면 그럴 수가 있습니꺼.
  그래서 서운한 마음이 들면 가끔 택이 아빠한테 ‘당신 친구들은 똥 보다 못한 사람들’
  이라고 원망합니더. 그러면 눈까풀을 막 깜빡거리면서 듣기 싫다고 못 하게 하는 기라예.“

지금은 어엿한 중진 국회의원인 대학 동아리 후배 이야기다.
이 후배가 대학 일학년 때부터 제일 말단 후배인데도 약속 시간을 제대로 지킨 적이 없었다.
일, 이십분 늦는 게 아니다. 모임을 마무리 할 때쯤에야 계면쩍은 얼굴을 하고 나타난다.
그렇다고 변명도 하지 않고 선배들 얼굴 한 번 쳐다보고 씩 웃으며
시선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는 것으로 그만이었다.
선배들로부터 야단도 엄청 맞고 동기들로부터 욕도 부지기수로 들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다른 회원들에게는 비밀로 하고
이 후배에게는 약속 시간을 두 시간 일찍 알려줘 봤는데도 어떻게 귀신 같이 알고
모임이 마칠 때쯤에야 나타나 두 손 들게 한 적도 있었다.
졸업 후 동아리 OB 모임에서 서울 근교에 등산도 다니곤 했는데  
그럴 때도 하산하여 뒤풀이할 때쯤에야 나타났다.
반드시 나타나기는 하되 왜 늦었는지 일체 변명이나 핑계도 없다.

이 후배가 초선 국회의원으로 당선 된 며칠 후 대학 동아리 회원들의 선거 기간 내
노고에 대한 답례로 저녁식사 자리를 마련했다.
자기가 초청하고도 어김없이 약속시간보다 2시간여가 지난 후에야 얼굴을 들이밀었다.
우리도 의례히 그럴 줄 알고 기다리지 않고 식사를 마쳐버렸다.

약속 시간만 지키지 않을 뿐이지 부끄럼 잘 타고 과묵하고 말 주변도 없는 이 후배가
정계에 진출하리라곤 아무도 예상치 못했었다.

정계진출을 하게 된 계기가 된 내용인즉슨,
당시 대통령 당선자가 수도권 신설 지역구의 후보를 비교적 젊고 참신한 인권 운동가 중에서
물색하던 중 인권 변호사로 활동을 막 시작한 후배가 눈에 띄어 면접 겸하여 의중도 떠 볼 겸
비서실을 통해 몇 월 며칠 몇 시에 청와대로  들어오라는 전갈을 보냈다.
그러나 이 후배는 그 날 그 시간에 다른 선약이 있다는 이유로 못 간다고 거절하였고
이런 사정을 대통령에게 전하자 대통령은 이 후배가 대통령의 초대를 선약이 있다고 거절한데
더욱 흥미를 느껴 그럼 언제 올 수 있는 지 물어봐서
약속을 다시 정하라고 하여 날을 다시 잡았는데 그 날은 또 예의 버릇대로
약속 시간보다 2시간 늦게 청와대에 도착 했다고 한다.
대통령을 기다리게 한 이유를 묻자,

‘ 시간에 맞게 버스 타고 출발했는데 서울 시내가 이렇게 교통이 꽉 막힐 줄 몰랐습니다.’

그래도 대통령 앞이라고 한마디 변명은 한 거다.

이 후배의 상습적인 2시간 지각 스타일을 모르고
대통령과의 약속도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이 대범하게 보이는 태도가 마음에 들었던지
정치적 경력이 전무함은 물론 시회 경력조차 일천한 애숭이 신참에게
아무 대가 없이 그리고 경쟁자도 없이 공천을 주었고
그 이후 이 후배는 그 지역구에서 정권이 몇 번 바뀌었지만 계속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있다.

얼마 전 이 후배와 동기인 모 국책은행 고위 간부와 그 기수지만 학교도 다르고 학과도 다른  
사회 후배 몇 명과 저녁을 같이 하는 기회가 있었다.
자기들끼리는 또래고 나만 선배였지만 술 실력들이 비슷해 격의 없이 마시고 떠들어대던 중에
자연히 향후 나라를 이끌어 갈 차기 지도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 후배도 물망에 올랐다.

“선배님, 그 친구 어때요? 경력도 쌓였고 청렴하고 집안 내력도 좋고.”

“ 그 친구는 안 돼. 잘 알잖아? 너희들은 가끔씩 만난다며? 아직 그 버릇 못 고쳤지?”

“ 하하, 똑 같습니다. 선배님 말씀이 맞는 거 같네요.”

그 후배가 비록 약속시간에는 항상 늦지만 분명한 게 있다.
2시간 이상 늦지는 않고 반드시 나타난다는 거와 어떤 경우에도 선약이 우선이라는 거.

자기가 일방적으로 혼자서 한 약속도 약속이다.
상대방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준 건 아니지만 기대를 하게하고 무너뜨리면
상대방의 자존심 같은 걸 짓밟은 거와 같은 정신적 피해를 주게 된다.
당연히 원망을 사게 되는 대가가 뒤따른다.

자기가 한 약속을 다른 일이 생겼다며 쉽게 파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건 상대방을 무시하는 정도가 아니라 상대방의 시간, 즉 인생의 일정부분을
자기의 편의에 따라 폐기시키는 거와 같다.
핑계를 대어 변명을 해야 하고 양해를 구하고 사과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뒤따른다.
물론 그런 수고도 아예 무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친구 사이도 마찬가지다. 두 번 정도 약속을 어기면 다음에는 약속하기가 싫어진다.
따라서 연락도 뜸해진다. 그리고 멀어진다.
무시당한 거 같고 불편한 거가 싫기 때문이다.

다음 주 토요일은 다른 일정이 있어 토요 살롱 휴무다.
독자 여러분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고자 한다.
2016.07.23. 송 종 호.




토요 살롱 185회 " 폭염 속에서도 "
토요 살롱 183회 " 雨 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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